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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종이와 문자, 한자리에… ‘2026 종이·문자 비엔날레’ 안동서 개막

  • 김영동 기자
  • 입력 2026.10.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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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15일~11월 6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한·중·일 문화유산 대조 조명
  • 한지·선지·와시의 질감 비교 및 한글·한자·가나 출판문화 종합 전시
  • 삼국 작가 30명 참여, 현대 종이예술 작품 40여 점 선보여

사진1-1.동아시아 종이문자비엔날레_포스터.jpg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오는 10월 15일부터 11월 6일까지 한·중·일 삼국의 종이와 문자문화를 다채롭게 조명하는 ‘2026 동아시아 종이·문자 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오랜 세월 동아시아의 지식과 기억, 예술을 담아온 종이와 문자를 한자리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무대다. 한국의 한지와 한글, 중국의 선지(宣紙)와 한자, 일본의 와시(和紙)와 가나를 통해 삼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도 각기 독창적인 미감과 고유한 문화로 발전시켜 온 궤적을 다채롭게 소개한다.


행사 첫날인 10월 15일에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한·중·일 전통종이 국제포럼’이 열린다. 학술 포럼에는 중국 푸단대학교 천강(陳剛) 교수, 일본 전통 와시 장인 타무라 타다시(田村正), 명지대학교 한윤희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해 삼국 전통종이의 생태적·문화적 특징을 진단하고, 오늘날의 전승과 활용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이어 10월 16일과 18일에는 대중이 한글의 조형미와 예술적 가치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한글·우리문화’ 토크콘서트가 마련된다. 16일에는 강병인 서예가가, 18일에는 이상봉 패션디자이너가 연사로 나서 서예와 패션이라는 각기 다른 창작 분야에서 한글을 어떻게 시각화하고 작품에 투영해 왔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풀어낸다. 이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이 현대 예술과 디자인 영역에서 어떻게 새롭게 재해석되고 확장되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사진2-4.전시장 사진.png

본격적인 전시 행사는 10월 17일부터 11월 6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34와 갤러리35에서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한국의 한지, 중국의 선지, 일본의 와시를 한자리에서 비교 관람하는 것은 물론, 각 나라 전통종이 특유의 질감과 촉감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종이 위에 꽃피운 문자와 출판문화도 눈길을 끈다. 한글, 한자, 가나로 제작된 삼국의 주요 출판물이 공개되어 동일한 동아시아 문화권 안에서도 서로 다른 고유색으로 발전해 온 기록문화의 다채로움을 보여준다.


아울러 한·중·일 작가 30명이 참여하는 현대 종이예술 전시도 함께 개막한다. 한국의 장영란 작가, 중국의 차샹젠(車向前) 작가, 일본의 이나미 미치코(井波未知子) 작가 등 삼국을 대표하는 미술가들이 종이를 매개로 창작한 현대미술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전통종이가 단순한 기록의 소재를 넘어 현대 예술가의 상상력을 구현하는 생명력 있는 창작 매체로 재탄생하는 현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2-2.전시장 사진.png

동아시아에서 종이와 문자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는 문화적 유전자이자 기억의 창고다. 중국에서 발원한 제지 술은 동아시아 각지로 전파되어 한국의 한지, 중국의 선지, 일본의 와시 등 지역의 자연환경과 삶의 양식에 발맞춘 전통 종이로 꽃을 피웠다. 삼국은 한자라는 공통의 매개체를 공유하면서도, 각자의 언어적 특성과 생활문화에 부합하는 독자적인 문자와 표현 양식을 세워나갔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한·중·일 삼국은 종이와 한자라는 문화적 인프라를 공유하면서도 각자의 독창적인 종이·문자문화를 일구어왔다"라며 "이번 비엔날레가 동아시아 삼국의 역사적 공통점과 차이점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전통 종이와 문자가 지닌 미래적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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