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2년 중수 이후 원형 유지… 독특한 2축 구조와 고식 건축 기법 돋보여
- 수몰 위기 피하고 원래 자리 지킨 역사성·학술적 가치 인정
- 안동시, 국보·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유산 총 114건 보유… ‘문화유산 수도’ 위상 입증

안동의 유서 깊은 유교 문화유산인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이 그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조선 태종 11년(1411년)에 처음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는 예안향교는 수많은 세월 동안 여러 차례 중수를 거치면서도 단 한 번의 화재나 이전 없이 당초 터를 고스란히 지켜왔다. 특히 1970년대 안동댐 건설 당시 옛 예안면 소재지 일대가 물에 잠기는 대규모 수몰 위기 속에서도 피해를 면하며 탁월한 장소적 가치를 보존해 왔다.
예안향교는 공간 배치 면에서도 독보적인 희소성을 가진다. 대부분의 향교가 강학 공간과 제향 공간을 일직선 축에 놓는 것과 달리, 지형적 특성을 활용해 교육 공간과 제향 공간이 어우러진 ‘전학후묘(前學後廟)’와 ‘좌학우묘(左學右廟)’ 결합형 2축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중 향교의 핵심 공간인 대성전은 1569년 예안현감 손영제가 중수를 시작해 1572년에 완성했다. 이후 ‘예안향교지’ 기록을 통해 1723년 또 한 번의 중수가 이뤄졌음이 확인된다. 최근 주요 목부재의 연륜연대 및 방사성탄소연대 분석 결과, 1569년 당시 부재를 포함해 16세기부터 18세기 초반에 이르는 건축 흔적이 또렷이 밝혀졌다. 이는 1723년 중수 이후 현재까지 큰 변형 없이 당시의 규모와 형태를 완벽히 유지해 왔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건축학적 완성도 역시 높게 평가받는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인 대성전은 전면 퇴칸의 바깥기둥에 각기둥을, 안기둥에는 원기둥을 다르게 사용했다. 양옆 칸 창호에는 인방재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처리한 고식(古式) 기법을 적용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향교 건축에서 매우 보기 드문 특징이다.
또한 화려한 장식을 절제하고 잘 다듬은 직선 부재를 활용해 구조적 안정감을 극대화했다. 퇴량과 종량 아래에 직선 부재를 대고, 종량 위에는 도산서원 상덕사와 전교당 등 지역 명문 서원에서 나타나는 정갈한 ‘공(工)자형 대공’을 올려 지역 건축 특유의 시대적 변화상과 미학을 담아냈다.
이번 보물 지정으로 안동시는 국보 5건, 보물 51건, 국가민속문화유산 37건 등 총 114건의 국가지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안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핵심 문화유산 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고히 다졌다.
안동시는 오는 8월 12일 시청 시장실에서 예안향교 대성전의 보물 지정서와 함께, 최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승격 지정된 ‘안동 학남고택’의 지정서를 함께 전달하는 행사를 갖는다.
안동시 관계자는 “예안향교 대성전은 건립과 중수 연대가 명확할 뿐만 아니라, 독특한 가구 구성과 고식 기법을 품고 있어 한국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과 긴밀히 협력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후대에 체계적으로 보존·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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