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북부보훈지청, 끈질긴 추적 끝에 16년 만에 손녀 찾아내
- '훈장 미전수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적극 행정 결실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만세운동에 동참했다가 고초를 겪은 독립유공자의 훈장이 16년 만에 마침내 주인을 찾아갔다.
경북북부보훈지청은 지난 23일 독립유공자 고(故) 정원묵 지사의 유족인 손녀를 찾아 대통령표창을 전수했다. 2010년 정부가 포상을 결정한 지 16년 만에 이루어진 뒤늦은 전달이다.
故 정원묵 지사는 3·1 운동의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던 1919년 4월, 경북 예천 지역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일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정 지사는 모진 고초와 함께 태(笞) 90도를 맞는 악형을 당했다. 국가보훈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지난 2010년 광복절을 계기로 대통령표창을 추서한 바 있다.
그러나 포상 당시 정 지사의 직계 후손이나 유족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영예로운 훈장은 보훈처에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자칫 영영 묻힐 뻔했던 이 공로가 빛을 보게 된 것은 국가보훈부 후손확인위원회의 집요한 노력 덕분이다. 위원회는 관련 제반 기록을 토대로 끈질긴 추적 조사를 벌인 끝에 정 지사의 손녀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훈장 전수는 경북북부보훈지청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미전수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의 대표적인 결실이다. 정부는 1995년부터 사료 발굴을 통해 독립유공자 포상을 대거 확대해 왔으나, 세월이 흘러 후손의 연락이 끊기거나 신원 확인이 어려워 미전수된 훈장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지난 5월 6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오는 2027년부터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보상 범위가 한층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경북북부보훈지청은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며 후손 찾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북부보훈지청 관계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의 공로를 잊지 않고, 그 후손을 찾아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앞으로도 아직 훈장을 받지 못한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찾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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