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대한지방자치학회 등 공동 특별세미나 개최… 학계·실무·시민 머리 맞대
- 대구경찰청 생성형 AI 도입 성과 주목… 불법 게시물 탐지·드론 판독 등 현장 혁신
- 박동균 교수 “과학치안은 생존의 문제… 법·윤리적 기준과 현장 대응력 함께 키워야”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범죄 양상 역시 고도화·지능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인력 중심 치안 패러다임을 탈피하고, 기술을 접목한 '과학치안'으로의 구조적 전환을 모색하는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열렸다.
2026년 6월 20일 오전 10시, 대구한의대학교 학술정보관 세미나실에서 ‘AI 시대, 경찰은 준비됐는가? 과학치안의 대전환’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사단법인 대한지방자치학회와 한국행정학회 공공안전행정연구회, 대구경북경찰행정교수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장철영 대한지방자치학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대구·경북 지역 교수진과 치안 전문가, 시민 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서 뜨거운 논의를 펼쳤다.
이번 세미나는 딥페이크 범죄, AI 기반 사이버 공격, 지능형 금융사기 등 신종 범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경찰 조직의 미래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기조발표를 맡은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제1기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 상임위원)는 경찰이 과거의 경험과 직관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알고리즘 기반의 과학적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재 경찰이 범죄 위험지역 예측 시스템, 수배 차량 자동 추적, AI 기반 디지털 포렌식 분석, 보이스피싱 탐지, 스마트 CCTV 관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축적하며 범죄 대응의 속도와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구경찰청의 사례가 주목을 받았다. 대구경찰청은 전국 최초로 생성형 AI를 경찰행정에 도입해 불법 게시물 자동 탐지, 드론 교통단속 영상의 실시간 판독, 대포차 식별 및 추적 등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업무 보조를 넘어 경찰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고 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박 교수는 과학치안의 향후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과제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AI 기반 범죄 예측 시스템의 정교화와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한 선제적 치안 강화가 필요하다. 이어 수사 전 과정에 AI 분석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수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또한 AI 활용에 따른 책임소재,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편향 등 법적·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현장 경찰관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조직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박 교수는 "과학치안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범죄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제도, 조직, 인식 전반의 통합적 혁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조발표를 한 박동균 교수는 2021년부터 3년간 대구광역시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 겸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며 과학치안 정책을 현장에 직접 구현해 온 전문가다. 그가 추진한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디지털 귀가 서비스, 스마트 안심 버스 승강장 구축, AI 기반 CCTV 영상 검색 시스템 도입 등은 시민들의 체감 안전도를 높인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현장 경험이 바탕이 되어 이번 세미나에서도 이론과 정책, 실무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논의가 가능했다.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학술적 토론을 넘어 학계와 경찰 실무, 정책 현장을 긴밀히 연결하는 실천적 협력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평가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앞으로 지속적인 공동 연구와 정책 개발을 통해 AI 기반 과학치안의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완성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AI 시대의 경찰 대응은 이제 선언적인 구호를 넘어 본격적인 실행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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