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량 17만 5천 톤 증가 속 소비 부진 겹쳐… 도매가 평년 대비 32.2% 급락
- 직거래 장터·온라인 쇼핑몰서 30% 할인의 전방위 소비 촉진 전개
- 과잉 물량 3천 8백 톤 출하 정지하고 대만·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 개척

기상 호조로 인한 역대급 풍년이 도리어 농민들의 눈물이 돼 돌아왔다. 경상북도가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맞이해 가격이 폭락한 양파 농가를 구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급 안정 대책과 소비 촉진 행사에 나섰다.
올해 경북도내 양파 생산량은 완벽한 기상 조건에 따른 단수 증가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17만 5천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풍성한 수확의 기쁨도 잠시, 국민 1인당 연간 양파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와 맞물리면서 현장에서는 심각한 가격 하락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6월 23일 기준 가락시장 양파 도매가격(상품)은 kg당 689원으로, 평년 가격인 1,016원과 비교해 무려 32.2%나 급락한 상태다. 실제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지난해 2,213ha(166,111톤)에서 올해 2,225ha(175,546톤)로 늘어난 반면,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19년 30.9kg에서 2024년 25.8kg까지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경북도는 도청과 도의회, 농협 임직원들을 소집해 대규모 상생 행사를 전개했다. 26일 도청 전정에서 열린 ‘양파 소비촉진 판매행사’에서는 시중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단 하루 만에 양파 6톤(2,016망/3kg)을 전량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날 행사장은 신선한 양파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양파김치, 양파 껍질차 등 다채로운 가공제품까지 함께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경북도의 세일즈 외교는 당분간 계속된다. 경북도 공식 농특산물 쇼핑몰인 ‘고향장터 사이소’에서는 이미 지난 6월 20일부터 특별 기획전을 열어 30%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으며, 이 행사는 오는 7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오프라인 매장인 ‘바로마켓’에서도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산지 직거래 특별 할인 행사를 개최해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유통단계를 대폭 줄인 합리적인 가격의 양파를 대거 공급할 계획이다.
단순한 소비 촉진을 넘어 공급량을 직접 조절하는 시장격리 조치도 과감하게 단행됐다. 경북도는 가격안정화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지난 17일까지 주산지 시군을 대상으로 중만생종 양파 3천 8백 톤(50ha)에 대해 출하 정지 조치를 완료했다.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급 과잉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대만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길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이번 행사는 기상 호조로 풍년이 들었으나 가격 하락으로 인해 피땀 흘려 키운 양파를 밭에서 갈아엎어야 하는 농민들의 시름을 달래고 희망을 전하기 위한 상생의 장”이라며,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만들어지도록 시도민 모두가 양파 소비 촉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풍년의 기쁨이 농민의 절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발 빠르게 대책을 마련한 경상북도의 전방위적 행보가 위기에 처한 농가를 살려내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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