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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있는데 돈이 없다” 경북, 직접 ‘투자금융株’ 세워 자본 물꼬 튼다

  • 김영동 기자
  • 입력 2026.05.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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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주도형’ 투자금융회사 설립 본격화… 수도권 자본 쏠림 정면 돌파
  • 제조 강소기업 승계·AX 전환 돕는 ‘그레이존 해소자’ 역할 자처
  • 기반산업 PF 마중물 투자로 지역경제 파급효과 및 생태계 조성 주력

⑥경상북도_투자금융주식회사_설립_추진_간담회_.jpg경상북도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지역 기업들을 위해 직접 ‘자본가’로 나선다. 도는 13일 도청 사림실에서 ‘경상북도 투자금융주식회사 설립 추진 간담회’를 열고, 지역 공공투자기관 설립을 위한 전문가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 “수도권 80% 쏠림” 투자의 불균형 깬다

경북도가 분석한 지역 투자 현실은 냉혹하다. 전국 벤처캐피탈(VC)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탓에 경북의 신규 투자 실적은 서울(1조 2,739억 원)의 10%에도 못 미치는 866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현장 기업인들은 기술이 있어도 돈을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른다”며 “보조금으로 연명하는 단계를 넘어 기업이 실제 성장할 수 있도록 경북도가 직접 첫 번째 투자자가 돼 리스크를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북형 모델 핵심은 ‘전환’과 ‘연결’

경북은 R&D 중심인 대전 등 타 도시와 차별화된 ‘경북형 모델’을 지향한다. 포항·구미·경산 등을 중심으로 한 전통 제조 중소·중견기업이 주력인 지역 특색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도는 두 가지 핵심 방향을 설정했다. 우선 ‘전환’이다. 60대 이상이 주류인 제조 창업자의 가업 승계를 돕기 위해 지분을 인수하거나, 인공지능 전환(AX)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출 공백기를 메자닌 투자로 지원하는 등 민간 VC가 외면하는 영역을 집중 공략한다.


두 번째는 ‘연결’이다. 기술은 있으나 담보가 없는 기업의 IP(지식재산권) 발굴을 돕고, 이를 기반으로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의 대출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주는 ‘그레이존 해소자’ 역할을 수행한다.


◇ 산업 PF 마중물로 경제 파급효과 극대화

투자의 범위는 개별 기업을 넘어 지역 기반 시설로 확장된다. 반도체나 로봇 파운드리 같은 첨단 시설 조성 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마중물 자본으로 참여해 고용 창출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민간 금융권이 리스크 탓에 꺼리는 초기 단계에 경북도가 앵커 투자자로 나서면, 리스크가 완화돼 민간 자본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 단순 자금 공급 넘어 ‘생태계 설계자’로

경북도는 투자금융주의 역할을 단순한 자금 공급에 가두지 않고 지역 투자 생태계 조성으로 확장한다. 수도권 VC에게는 단순 비용으로 치부되는 판로 개척, 기업 간 네트워크 조성, 해외 전시회 공동 참여 등을 ‘필수 투자’로 간주해 추진한다.


경북도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설립 방향과 운영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양 부지사는 “투자 전문가와 경북 전문가가 만나 지역에 실제로 뿌리내릴 수 있는 혁신적인 기관을 설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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