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주도형’ 투자금융회사 설립 본격화… 수도권 자본 쏠림 정면 돌파
- 제조 강소기업 승계·AX 전환 돕는 ‘그레이존 해소자’ 역할 자처
- 기반산업 PF 마중물 투자로 지역경제 파급효과 및 생태계 조성 주력
경상북도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지역 기업들을 위해 직접 ‘자본가’로 나선다. 도는 13일 도청 사림실에서 ‘경상북도 투자금융주식회사 설립 추진 간담회’를 열고, 지역 공공투자기관 설립을 위한 전문가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 “수도권 80% 쏠림” 투자의 불균형 깬다
경북도가 분석한 지역 투자 현실은 냉혹하다. 전국 벤처캐피탈(VC)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탓에 경북의 신규 투자 실적은 서울(1조 2,739억 원)의 10%에도 못 미치는 866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현장 기업인들은 기술이 있어도 돈을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른다”며 “보조금으로 연명하는 단계를 넘어 기업이 실제 성장할 수 있도록 경북도가 직접 첫 번째 투자자가 돼 리스크를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북형 모델 핵심은 ‘전환’과 ‘연결’
경북은 R&D 중심인 대전 등 타 도시와 차별화된 ‘경북형 모델’을 지향한다. 포항·구미·경산 등을 중심으로 한 전통 제조 중소·중견기업이 주력인 지역 특색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도는 두 가지 핵심 방향을 설정했다. 우선 ‘전환’이다. 60대 이상이 주류인 제조 창업자의 가업 승계를 돕기 위해 지분을 인수하거나, 인공지능 전환(AX)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출 공백기를 메자닌 투자로 지원하는 등 민간 VC가 외면하는 영역을 집중 공략한다.
두 번째는 ‘연결’이다. 기술은 있으나 담보가 없는 기업의 IP(지식재산권) 발굴을 돕고, 이를 기반으로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의 대출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주는 ‘그레이존 해소자’ 역할을 수행한다.
◇ 산업 PF 마중물로 경제 파급효과 극대화
투자의 범위는 개별 기업을 넘어 지역 기반 시설로 확장된다. 반도체나 로봇 파운드리 같은 첨단 시설 조성 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마중물 자본으로 참여해 고용 창출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민간 금융권이 리스크 탓에 꺼리는 초기 단계에 경북도가 앵커 투자자로 나서면, 리스크가 완화돼 민간 자본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 단순 자금 공급 넘어 ‘생태계 설계자’로
경북도는 투자금융주의 역할을 단순한 자금 공급에 가두지 않고 지역 투자 생태계 조성으로 확장한다. 수도권 VC에게는 단순 비용으로 치부되는 판로 개척, 기업 간 네트워크 조성, 해외 전시회 공동 참여 등을 ‘필수 투자’로 간주해 추진한다.
경북도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설립 방향과 운영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양 부지사는 “투자 전문가와 경북 전문가가 만나 지역에 실제로 뿌리내릴 수 있는 혁신적인 기관을 설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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