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중지 명령 어기고 구제역 발생국 단체 관광… 명백한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 “사료값 인상·우시장 폐쇄로 피눈물 흘리는 농가 외면한 안하무인적 처사”
- 농협중앙회 진상 조사 및 당국의 신속한 사법 처리 촉구

경북 북부 지역에 구제역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지역 축협 조합장들이 정부의 이동중지 명령을 어기고 구제역 발생국인 베트남으로 외유성 관광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도의회 정용채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관련자 전원의 즉각적인 사퇴와 사법 처리를 강력히 촉구했다.
정 의원은 22일 경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대구경북축협운영협의회 소속 조합장들이 보여준 행태를 ‘농가의 고통을 외면한 안하무인적 범법 행위’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7월 3일 경북 예천에서 O형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당일 오전 10시부터 7월 5일 오전 10시까지 48시간 동안 우제류 농장 및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축산관련종사자이자 허가받은 가축사육업자인 축협 조합장들은 법적으로 이 명령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안동봉화축협조합장을 비롯한 경북 지역 축협 조합장 10여 명은 정부 명령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되기도 전인 7월 5일 오전 8시경 김해공항에 모여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는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한 범법 행위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이들이 행선지로 택한 베트남의 방역 상황이다. 베트남은 지난 6월 O형 구제역뿐만 아니라 8년 만에 A형 구제역까지 동시 재발생해 현지 당국이 긴급 방역을 진행 중인 구제역 상시 발생국이다. 국내 구제역 확산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바이러스 재유입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는 국가로 단체 관광을 떠난 셈이다. 이들의 연수 일정표 역시 '방역 및 보건시설 견학'이라는 명목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마사지 등 부적절한 외유성 일정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도민과 축산농가의 공분을 더하고 있다.
현재 지역 축산농가들의 처지는 참담한 실정이다. 지난 6월 축협의 사료값 8% 인상 발표에 이어 구제역 여파로 우시장까지 폐쇄되면서 경제적 손실이 극에 달해 있다. 농민들은 폭염 속에서도 2010년 안동 구제역 파동의 악몽을 떠올리며 백신 접종과 초소 방역에 사활을 걸고 고군분투 중이다.
정용채 도의원은 “농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방역에 매달리는 동안, 모범을 보여야 할 조합장들이 구제역 발생국으로 마사지 관광을 떠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며 “농협중앙회는 철저한 진상 조사에 착수해야 하며, 방역 당국 역시 신속한 사법 조치로 법의 엄중함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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