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회 회원 등 전국 각지에서 1박 2일 일정 참여
- 연극 '서간도의 바람소리' 등 참여형 역사 교육 프로그램 호평
- 독립운동가 생가 숙박 및 안동 문화유산 탐방 결합해 운영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상징이자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안동 임청각이 역사 교육의 새로운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 운영 중인 '나라사랑학교'가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몰입형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을 타며 전국에서 참가자들을 불러 모으는 중이다.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화유산답사회 '우리얼' 회원 26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평소 전국의 수많은 문화유산을 답사하며 식견을 쌓아온 이들이었지만, 이번 임청각에서의 경험에 대해서는 "기존의 역사 답사와는 차원이 다른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임청각 나라사랑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자가 역사 속 주인공으로 완전히 녹아든다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독립운동가 후손이 생생하게 들려주는 임청각 이야기와 독립운동 강의로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독립군 복장을 갖춰 입고 입교식을 치른 뒤, 독립군 음식 만들기, 전통놀이, 독립군 토크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밤에는 월영교 달빛답사와 문보트 체험, 느린 우체통 편지쓰기가 이어지며, 고택인 임청각에서 직접 숙박하는 특별한 기회도 얻는다.
특히 첫날 저녁에 펼쳐진 참여형 연극 '서간도의 바람소리'는 이번 답사의 백미로 꼽혔다. 일반적인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직접 대본을 들고 무대에 올라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 독립군 등의 역할을 연기하는 방식이다. 만주 서간도로 이주해 황무지를 개간하며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했던 선열들의 고난과 희생을 몸소 재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참가자가 눈시울을 붉혔다.
연극에 참여한 한 회원은 "교과서나 강의로만 접하던 독립운동사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공감하는 시간이었다"며 "무대 위에서 직접 대사를 뱉으며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고뇌와 결단이 생생하게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튿날 일정은 도산서원과 선성수상길 등 안동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탐방으로 이어진다. 퇴계 선생으로 대표되는 안동의 선비정신이 어떻게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시절 치열한 독립운동 정신으로 계승되었는지를 유기적으로 살펴보는 구조다. 이처럼 역사 교육에 문화 체험과 공동체 활동을 절묘하게 결합해 남녀노소 누구나 지루할 틈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문화유산답사회 우리얼 관계자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이 귀한 시간을 내어 안동에 모인 이유는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역사적 가치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자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우리를 연결하는 완벽한 통로였다"고 극찬했다. 또 다른 참가자 역시 "역사는 박물관 진열장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디딘 임청각 마당과 방, 그리고 선열들의 삶 속에 살아 있음을 깨달았다"며 주변에 꼭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은 과거를 보존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정신을 오늘날의 삶으로 이어가는 데 있다. 독립운동의 성지에서 역사와 전통,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전하는 임청각 나라사랑학교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오늘날 가장 의미 있는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 교육 브랜드로 그 명성을 더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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