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1년 건립 이후 제자리 지킨 역사적·예술적 가치 인정
- ‘전학후묘·좌학우묘’ 공존하는 독특한 2축 배치…지방 향교의 다양성 증명
- 30일간 의견 수렴 및 심의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최종 지정 예정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에 위치한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이 국가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과 안동시는 지난 6월 5일, 조선시대 지역 향교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예안향교 대성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예안향교는 조선시대 예안군에 설치된 지방 교육기관이다. 백성의 교육과 향촌 사회의 질서 및 윤리 확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1973년부터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관리되어 왔다.
『예안향교지』에 따르면 예안향교는 태종 11년인 1411년에 건립됐다. 이후 수차례 중수를 거쳤으나,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화재로 소실되는 일 없이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안동댐 건설 당시에도 수몰 피해를 입지 않아, 역사성과 장소성을 온전히 간직한 드문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구조적인 독창성도 돋보인다. 예안향교는 명륜당과 대성전이 서로 다른 축에 배치된 '전학후묘(앞에는 학교, 뒤에는 사당)'와 '좌학우묘(좌측에는 학교, 우측에는 사당)' 형식이 공존하는 2축 배치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 지방 향교 건축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홑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향교가 처음 세워진 1411년 무렵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선조 5년(1572년)과 경종 3년(1723년)에 중수(중창)되었다는 사실이 문헌을 통해 확인된다. 이는 목부재의 연륜연대 및 방사성탄소연대 분석 결과와도 일치해 건축 기록의 과학적 근거를 탄탄히 확보했다.
건축 기법 면에서도 일반적인 향교에서 보기 드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양옆 칸의 인방재(창틀의 가로 지지대)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독립형으로 구성한 예스러운 기법과, 각기둥과 원기둥을 혼용한 독특한 기둥 배치가 대표적이다.
또한 잘 다듬은 곧은 부재를 사용해 장식을 최소화하는 대신 구조적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마루보(종량) 위에 여러 부재를 짜맞춘 ‘공(工)자형’ 대공(지붕을 받치는 짧은 기둥)은 기교를 덜어낸 소박한 결구 방식으로 절제된 조형미를 보여준다. 이는 조선시대 지역 건축 기술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지표가 된다.
국가유산청과 안동시는 이번 지정예고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가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은 독창적인 건축 기법과 지역적 특성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중요한 건축 유산”이라며, “보물 지정을 계기로 지역 역사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보존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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