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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넘어 시민의 삶으로… ‘한국의 유교책판’, 7,500명 다녀갔다

  • 김영동 기자 기자
  • 입력 2026.09.0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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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경기 학교 및 부산도서관 등 7차례 전시 완료
  • 조선의 ‘집단지성’과 ‘공동체 출판’ 가치, 인출체험·지역 예술 결합으로 재조명
  • 9~10월 군포·안동·수원서 3차례 이어져… 등재 11주년 안동 세계유산축전 연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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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부산도서관 책판인출체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한국의 유교책판’이 전국 교실과 지역 사회를 순회하며 전통 기록문화의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추진하는 <2026년 한국의 유교책판 순회전시>가 총 10차례의 일정 중 7차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5월 충북 괴산에서 첫발을 뗀 이래 경기·충북 지역 학교와 부산도서관으로 이어진 이번 순회전시에는 현재까지 학생과 시민 등 약 7,500명이 찾으며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한국의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술을 책으로 간행하기 위해 제작된 718종 6만 4,226장의 목판이다. 국가 주도가 아닌 문중과 서원, 지역 지식인 공동체가 학문적 성과를 나누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함께 제작하고 보존했다는 점에서 ‘공동체 출판’이자 ‘집단지성’의 위대한 기록으로 인정받아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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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충북 청주시 흥덕고등학교

 교실로 찾아간 세계기록유산… 3,360여 명 학생과 호흡


올해 순회전시는 박물관에 갇혀 있던 기록유산을 미래 세대가 있는 학교 현장으로 직접 들고 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5월 괴산 칠성초중학교를 시작으로 광주 광일중, 청주 흥덕고·경덕중, 수원 한일초, 진천 진천상신초 등 6개 학교에서 열린 전시에는 총 3,360여 명의 학생들이 관람했다.


전시장에는 『징비록』, 『퇴계선생문집』 등의 유교책판은 물론, ‘도산서당’과 ‘농운정사’ 편액, 만인소 등 국학진흥원 소장 주요 기록자료가 교내 공간에 맞게 다채롭게 들어섰다. 특히 전문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목판을 찍어보는 인출체험을 진행해 기록유산의 제작 과정과 역사적 의의를 몸소 체득하게 했다. 이동식 전시 구조물과 국·영문 설명문을 배치해 관람의 편의성도 크게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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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부산도서관

 부산에서 만난 전통 기록문화와 지역 예술의 울림

 

학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던 순회전시는 지난 8월 부산도서관에서 열린 7차 전시 <한국의 유교책판과 민화> 특별전을 통해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에게 영역을 대폭 넓혔다.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와 연계해 개최된 이 전시에서는 『간재선생문집』, 「도산십이곡」, 『수운잡방』 등 기록자료 21점과 부산 지역 작가들의 민화 작품 13점이 한데 어우러져 전통 기록문화와 현대 지역 예술의 다채로운 만남을 선보였다.


17일 동안 이어진 부산 전시에는 무려 4,136명(하루 평균 243명)이 방문해, 앞선 6차례 학교 전시 전체 관람객 수를 뛰어넘는 성황을 이뤘다. 교육형 전시에서 시작해 일반 대중과 호흡하는 문화 전시로 영역을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셈이다.


가을, 세계유산축전과 함께 이어지는 기록유산의 여정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9월과 10월, 남아있는 3차례의 순회전시를 이어간다. 8차 전시는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군포 화산초등학교에서, 마지막 10차 전시는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수원 매원중학교에서 개최된다.


특히 10월 9일부터 25일까지 안동 하회마을에서 열리는 9차 전시는 ‘2026 세계유산축전’과 연계해 펼쳐진다. 10월 10일은 ‘한국의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지 11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다. 안동의 수려한 건축유산과 유교책판이라는 기록유산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만큼, 한층 더 풍성한 문화적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올해 순회전시는 미래 세대가 숨 쉬는 학교를 찾아가는 교육 전시를 바탕으로, 부산의 국제행사와 지역 예술에 이르기까지 그 외연을 확장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며 “남은 전시에서도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우리 기록문화의 가치와 이를 지켜온 선조들의 노력을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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